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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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치문숭행록
8.예불 참회하여 수명을 연장하다[禮懺延壽]
양(梁)의 총법사(寵法師)는 나이 28세에 도인(道人)인 법원(法
願)스님을 보았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딱 40이 되면 죽을 것이니 피할 곳이 없으리라.딱
한 가지 모든 부처님께 지성으로 기도하고 지난날의 허물을 참
회한다면 혹 모르겠네만.”
스님이 거울을 가져다가 비춰 보았더니 얼굴에 검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이에 의발(衣鉢)과 향과 공양물을 가지고 동쪽 해
염(海鹽)광흥사(光興寺)에 가서 문을 닫고 예불 참회하였다.사
람을 만나는 일을 끊고,낮에는 밥 먹고 쉬는 것을 잊었으며 밤
에는 옷을 벗지 않았다.
나이 40이 되던 섣달 그믐날 저녁,양쪽 귀에서 종기가 난 듯
한 통증을 느꼈다.그날 밤 새벽에 이르기까지 참회를 계속하자,
문밖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대가 죽어야 할 업은 이미 다하였다.”
급히 문을 열어 보았으나 고요할 뿐 보이는 것이라곤 없었다.
날이 밝자 얼굴의 검은 기운은 이미 없어졌고,두 귀에서는 새살
이 나왔다.스님은 평상시 예불할 때는 100번을 정해 놓고 절하
였으며,그 후 병이 있어 일어나질 못했을 때에도 침상에서 예불
시간에 맞춰 100번이 지나도록 정성껏 몸을 숙였다 쳐들었다 하
며 예배하였다.스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는 74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