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P. 157
제10장 감응의 행[感應之行] 157
9.경전을 지송하여 수명을 연장하다[誦經延壽]
양(梁)의 지장(智藏:458~522)스님은 오군(吳郡)사람으로 종
산(鍾山)개선사(開善寺)에 있을 때 상(相)을 보는 사람을 만났는
데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법사의 총명함은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애석하게 수명이 길
지 못하여 31세에 그쳤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때 스님의 나이는 29세였다.이때부터 강론을 그만
두고 경장(經藏)을 살피던 중 금강경(金剛經)을 보고 정성을 다해
독송하면서 예불 참회하기를 주야로 그치지 않았다.수명의 기한
이 다하는 날에 이르자 공중에서 홀연히 말소리가 들렸다.
“그대의 수명은 본래 다했으나,반야(般若)의 공덕력(功德力)
때문에 배(倍)의 수명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전에 상을 보아주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그는
깜짝 놀라면서 그 이유를 헤아리지 못했다.스님이 그 일을 말해
주자,독경하는 힘[經力]의 불가사의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찬탄하노라.
길고 짧은 수명은 타고난 분수인데
예불 참회하고 경전을 지송함으로써 수명이 연장되었으니
숙인설(宿因說)을 폐지해야 하리라.
아-아,잃어버린 띠[帶]를 주워서 되돌려주고
요절할 상호가 없어졌으며
개미를 물 건네주고도
귀한 상호(相好)가 나타났다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