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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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치문숭행록


                사람의 능력으로도 천명을 돌릴 수 있는데
                더구나 불가사의한 3보(三寶)의 힘이겠는가?
                유독 한스러운 것은
                정성이 위의 두 스님만 못한 것일 뿐이다.

                풀무질하는 소리도 경전이 되고
                서로가 방아를 찧으면서도 예(禮)를 이룬다 하였는데
                감응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고 어찌 괴이하게 여기겠는가?



                10.종을 두드려 지옥의 괴로움을 뽑다[扣鍾拔苦]


                수(隋)의 지흥(智興:588~632)스님은 대장엄사(大藏嚴寺)에
             거처하면서 종치는 일을 맡아보았다.

                대업(大業)5년에 있던 일이다.함께 있던 삼과(三果)스님의
             형이 어가(御駕)를 따르다 길을 잃어버렸는데,그 아내 꿈에 길
             잃었던 남편이 말하였다.

                “나는 팽성(彭城)에 이르러 병이 나서 죽었다.지옥에 떨어졌
             으나 장엄사에서 울리는 종소리의 메아리가 지옥을 진동하는 덕

             분에 해탈할 수 있었다.그 은혜를 갚고자 하니 비단 10필을 바
             치도록 하라.”
                그의 아내가 비단을 바치자,지흥스님은 대중들에게 나누어주

             어 버렸다.대중들이 종을 치는데 어떻게 감응이 이르렀는가를
             묻자,지흥스님은 말하기를,

                “내가 처음 종을 치면서 축원하기를 ‘모든 성현께서는 도량으
             로 함께 들어오시길 원하옵니다’하면서 세 번을 치고,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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