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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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치문숭행록
신 한 켤레로 30년을 신었으며 그것도 부드러운 땅이면 맨발로
다녔다.그대들은 지금 갖가지를 받아 쓰고 있으며,배고프지도
않은데 먹고 춥지도 않은데 입으며,더럽지도 않은데 씻고 잠이
오지도 않는데 잔다.도안(道眼)이 아직 밝지 않고 번뇌가 아직
다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를 없앨 것인가?”
14.누더기옷에 한 끼만 먹다[衲衣一食]
송(宋)대 혜희(慧熙)스님은 혼자서 살 뿐,시중 드는 사람을 두
지 않았다.날마다 한 끼만 먹고 다른 사람의 시주를 받지 않았
으며,방으로 가는 길에는 한 가닥 왕래하는 자국뿐이며 나머지
는 모두가 이끼로 덮여 있었다.걸상도 중심부에만 앉아서 양쪽
은 오래 비워둔 것처럼 티끌이 쌓여 있었다.
의복은 헤지고 더러워서 바람과 한기를 겨우 면하였다.겨울
에는 떨어진 누더기를 입고 여름이면 들보 위에 높이 걸어 두었
다.어떤 사람이 스님의 명성을 듣고 방에 가서 참배하려면 며칠
을 기다려야 뵐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