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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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치문숭행록


                “도대체 이것이 어디에서 생겼는가?나에게는 기억조차 없는
             데”라고 하였다.

                스님은 평생토록 옷이 헤지면 종이로 꿰매 입는 철저한 두타
             행을 실천하셨다.



                8.문을 닫지 않다[門不掩閉]


                당(唐)대 지측(智則)스님은 옹주(雍州)장안(長安)사람이다.성
             품이 소탈하여 얽매이지 않았으며 항상 헤진 누더기를 입었는데,

             아래옷은 무릎 위까지 올라와 있었다.거처하는 방에는 겨우 침
             낭 하나와 흙발우,나무수저 이외에는 다른 물건이 없었다.방에
             거처하면서 문을 닫지 않았으니 대중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하

             였다.
                스님은 이렇게 탄식하였다.

                “남을 미치광이라고 하는 사람은 자기가 미치광이임을 알지
             못한다.그들은 출가하여 세속을 떠났음에도 의복과 음식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막히고 가리운다.문에는 자물쇠를 채우고 상자는

             단단히 봉함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고 어지러이 업(業)을 짓는다.
             또한 갖가지를 거두어 모으는 수고로움으로 편안하지 못하다.이

             를 두고 미치광이라 하지 않는다면 미치광이라고 할 만한 사람
             이 아무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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