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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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치문숭행록
엄숙하고 바른 행[嚴正之行]
1.비구니를 상대하지 않다[禁拒女尼]
수(隋)대 영유(靈裕:518~605)스님은 정주(定州)사람이었다.
대중에게는 두 채[堂]를 쓰도록 배정하였으나 자신은 검소하
여 살림살이를 갖추어 놓지 않았으며,언행이 방자한 자는 물리
쳐 버렸다.특히 비구니에게는 결코 계(戒)를 주지 않고 설법할
때에만 들어와 듣게 하였는데,그때에도 뒤에 들어오고 먼저 나
가게 하였으며 자기 방에는 문턱에도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사
미니가 비구니 구족계를 받을 경우에도 반드시 다른 스님을 증
명법사로 세우고 오직 그때에만 계단(戒壇)에 서게 하였다.
평생 베옷 한 벌로 살았는데 긴 겉옷은 무릎까지 올라갔으며
옷소매와 바지통은 다 떨어져 겨우 몸을 가릴 정도였다.그리고
분수에 맞지 않게 입는 자를 보면 대중 앞에서 찢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