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P. 36

36 참선경어


             끊고 마음을 일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에야 정(定)에 들었다고 하겠
             는가.이를 곧 ‘삿된 선정[邪定]’이라고 하니,이는 납자가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이 아니다.
               6 조 혜능(慧能:638~713)스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처님은 항상 선정 속에 계셨으며,선정에 들지 않으실 때가

             없었다.”
               모름지기 본체(本體)를 확실하게 보아야 비로소 이러한 선정과

             하나가 된다.석가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왕궁에 태어나
             시고,설산(雪山)에 들어가 샛별을 보고 허깨비 같은 중생을 깨우
             쳐 주신 일들이 모두 이 선정을 벗어나지 않으셨다.그렇지 않았

             다면 들뜬 경계에 빠져 죽었을 것이니,그래서야 어찌 정(定)이라
             할 수 있겠는가.들뜬 경계[動境]에 대해서 마음을 일으킬래야 일

             으킬 수 없고,고요한 경계[靜境]에 있어서도 마음이 일어나지 않
             아서 고요하든 들뜨든 간에 전혀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여기
             서 무엇을 가지고 경계를 삼겠는가?이 뜻을 깨달을 수 있으면 세

             상이 온통 정(定)이라는 하나의 몸[體]으로 꽉 차서 다른 것은 없
             을 것이다.




               14.세간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참선하는 납자는 세간법(世間法)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불법(佛

             法)에도 오히려 조금이라도 집착해서는 안 되거늘 하물며 세간에
             매달려서야 되겠는가.만약 화두공부가 제대로 되면 얼음을 밟고

             서도 차가운 줄을 모르며,불을 밟고 가도 뜨거운 줄을 모르며,가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