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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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빠져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야 한다.단지 이렇게 공부
             해 나가다 보면 때가 올 것이니,그때는 어쩔 수 없이 자연히 들

             어갈[入道]곳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17.공부로는 도를 깨칠 수 없다는 사견을 조심하라


               요즘 삿된 선사(禪師)가 납자들을 잘못 가르치는 일이 있다.그
             들은 “깨치는 길은 공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또 “옛사람들

             은 한번도 공부해서 도를 깨친 일은 없다”라고 가르친다.그러나
             이런 말은 가장 해로워서 후학을 미혹케 하여 쏜살같이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대의(大義)선사의  좌선명(坐禪銘)에는 이런 글이 있다.


                참구할 필요없다 절대로 큰소리 말지니
                옛분이 애써서 모범이 되어주지 않았던가.
                지금은 낡은 누각 버려진 땅이라 해도
                한번 살찌워 볼 만하지 않겠는가.

                切莫信道不須參 古聖孜孜爲指南
                雖然舊閣閑田地 一度贏來得也未


               만약에 참구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문득 “나는 도를 깨쳤노

             라”고 한다면 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미륵,땅에서 솟은 석가일 것
             이다.이런 무리들을 이름하여 불쌍한 존재라고 한다.
               자기 스스로 참구하지는 않고 옛 스님들이 도를 묻고 대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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