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P. 41

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 41


               19.참선중에는 앉아 있음도 잊어라

               참선하는 중에는 걸어가도 걷는 줄을 모르고 앉아 있어도 앉은
             줄을 모르니,이것을 “화두가 현전(現前)한다”고 말한다.의정(疑情)

             이 깨어지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있는 줄도 모르는데 하물며 걷고
             앉는 일을 의식하겠는가.




               20.주변사에 마음을 쓰지 말라

               참선하는 납자는 시(詩)짓고 노래부르며 글쓰기를 생각하는 일

             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시나 노래로 대가가 되면 ‘승려시인 아무
             개’라 불리고,문장력이 뛰어나면 ‘글 잘하는 아무개 스님’이라 불

             리게 되나 참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다.
               마음에 맞거나 거슬리는 바깥 경계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경
             우를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알아차려 깨뜨려야 한다.그리고는

             화두를 들고서 바깥 경계를 따라 굴러가지 말아야 비로소 제대로
             되었다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바짝 조여댈 것 없다[不打緊]”라고 말하는
             데 이러한 태도가 가장 사람을 그르치게 하는 공부이니,납자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21.공(空)에 떨어짐을 두려워 말라


               참선하는 사람이 흔히 공(空)에 떨어질까 두려워하는데 화두가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