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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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옛 큰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평하는 글 83
수 있겠는가.간추려 말하자면,큰 도리를 참구해서 깨치지 못했으
면 다 허망하다는 뜻이다.
32.도안(道眼)을 갖추기 전에는 윤회를 벗지 못한다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어떤 수행을 하더라도 모두 또 다른 윤회를 낳게 하여 여전히
윤회를 떠날 수 없게 한다.그러므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설하
신 것이다.그러니 삼승(三乘:성문․연각․보살)의 노력[功果]이
실로 엄청난 줄은 알겠으나 도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없다면 완전
히 깨달았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위의 몇 줄 법어의 내용을 검토해 보자면,모두 완전히 깨닫지
못한 경지에 대한 설명이다.성문․연각․보살의 지위에 있는 사
람이 비록 6바라밀과 온갖 수행을 다 한다 해도 이것은 모두 생멸
법(生滅法)이다.이들은 실제(實際)도리(道理)에 있어서는,애석하
지만 아무 관계없는 것이다.
33.쉬라고만 가르치는 외도
경산사 대혜(徑山寺 大慧:1088~1163)스님이 말씀하셨다.
“요즘 이런 외도(外道)가 있다.즉 자기 안목은 밝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죽은 갈단(獦狚:이리같이 생긴 힘센 괴물.여기서 죽은
갈단은 기력 없음을 비유함)처럼 ‘쉬라’고 가르친다.그러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