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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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선림보훈 중



            한다.이런 식으로 해서 다른 사람은 속여도 선지식을 속이지는
            못한다는 사실은 모르며,몇 사람 정도는 가릴 수 있어도 은폐하

            지 못할 공론(公論)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그러므로 자신
            을 똑똑하다 여기는 자는 남에게 어리석게 보이며 스스로를 낮추

            는 사람은 남이 그를 고상하게 여긴다.
               오직 현명한 자만이 이와 같은 잘못에 빠지지 않는다.말하자
            면 일은 한도 끝도 없지만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니,

            제한된 지혜로써 끝도 없는 일을 빈틈없이 해내자면 생각은 치우
            치고 정신은 지칠 대로 지쳐 결국은 도 닦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
                                                  여수자지서(與秀紫芝書)



                 8.
               불감스님이 용아 지재(龍牙智才:1067~1138)스님에게 말하였

            다.
               “앞사람의 폐단을 개혁하고자 한다면 단박에 뜯어 고쳐서는 안
            된다.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사정에 맞게 개혁해야 원한 없기

            를 바랄 수 있다.
               내가 언젠가도 주지하는 데에 세 가지 비결이 있다는 것을 말
            한 적이 있다.즉 일을 살피고,능력껏 실천하며,과감하게 결단함

            이다.이 세 가지 가운데서 하나만 빠뜨려도 일을 살피는 것이 분
            명치 못하여 끝내는 사람들에게 변변치 않다는 평가를 받아 주지

            의 직책을 잘 해나가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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