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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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 혜근스님 107



                 6.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백운(白雲)노스님은 평소에 마음이 관대하여 막힘이 없었다.
            어떤 일이 바른 이치에 합당한지를 살펴보고 과연 할 만한 것이

            다 싶으면 뛸 듯이 몸소 솔선하였다.또한 인격과 재능 있는 사람
            이끌어 주기를 좋아하였으며,이해타산으로 영합했다 갈라섰다 하
            는 구차한 짓은 좋아하지 않고,그저 초연한 마음으로 종일토록

            우뚝하게 걸상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는 응시자(凝侍者)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를 지키며 가난도 편안하게 여기는 것은 납자의 본분이니,

            빈부 득실 때문에 지키던 것에서 변심하는 자와는 도를 논할 수
            없다.”                                              일록(日錄)



                 7.
               도를 근심치 않으면 마음 단속이 멀지 못하고,항상 안일하게
            처신하면 의지가 굳건하지 못하다.그렇기에 옛사람은 갖은 어려

            움과 험한 일을 겪은 뒤에야 진정한 편안함을 누렸다.이는 대체
            로 일이 어려우면 의지가 굳건해지고 각고 끝에 사려가 깊어져,
            전화위복하는 힘과 모든 외물의 유혹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납자들이 외물을 좇느라 도를 망각하거나 깨달음을 등지고 미

            혹으로 몸을 던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이런 부류는 자기의
            못난 점을 꾸미고 남들이 지혜롭게 여겨 주도록 기만하면서 다른
            사람의 모자란 점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남을 업신여기며 잘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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