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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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 혜근스님 109



                 9.
               절의 주지를 맡은 자는 청정한 지조와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

            하고 깊은 믿음으로 사방에서 찾아오는 납자들을 맞이해야 한다.
            털끝만큼이라도 비루하고 구차한 일을 자신에게서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드디어는 소인들에게 틈을 주게 된다.그리하여 비록 옛
            사람과 같은 도덕이 있다 해도 배우는 사람들이 그를 믿지 못하
            게 된다.                                     산당소참(山堂小參)



                 10.
               불안(佛眼)스님의 제자로서는 유일하게 고암(高庵)스님만이 지

            공무사(至公無私)하여 보통 수준을 넘어섰다.사람됨이 무엇이든
            제 뜻에 맞는 것만 좋아하는 일이 없고 무슨 일에나 파벌로 사람
            을 발탁하는 경우가 없었다.맑고 근엄하며 공순하고 조심스러워
            시종 명예와 절개로써 자신을 지켜 옛사람의 풍모가 있었으니,요

            즈음에는 그와 비교할 만한 납자가 드물다.
                                                  여경룡학서(與耿龍學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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