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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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선림보훈 하
이 노수암(老壽庵)이었기 때문이다. 호구기문(虎丘記聞)
4.
혹암스님이 각보사에 들어간 후 시주(施主)들이 법문을 청하자,
소참(小參)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도는 항상(恒常)하여 나빠지지 않으나 세상일은 피폐함이 있
으면 반드시 좋아질 때도 있다.
옛날 강서(江西)․남악(南嶽)등 모든 스님들은 옛 도를 상고하
여 가르침을 삼았는데,그 타당성 여부를 살핌에는 중도(中道)에
입각했으며 인심에 계합하는 일에는 깨달음으로 목표를 삼았다.
때문에 평소의 가풍이 늠름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끊기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우리 문하를 거론해 본다면 말[言]끝에 알음알이를 내어
우리 종풍을 변질시키고,글귀 아래서 분간하여 불조의 도를 매몰
시키고 있다.비록 이런 판국이긴 하나 물이 다한 곳까지 도달하
면 앉아서 산아래 구름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리라.”
그리하여 승속이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법문을 기뻐하며,시
장 가는 사람처럼 앞을 다투어 귀의하였다.
어록(語錄)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5.
혹암스님이 주지를 맡고 나자 사람들이 새떼처럼 쏠린다는 소
문이 납자들에 의해 호구산에 이르자,할당스님이 말하였다.
“이 산간의 오랑캐 같으니.제멋대로 눈먼 선[盲禪]에 박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