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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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선림보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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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을 다스려 밖을 대하다

                                할당 혜원(瞎堂慧遠)스님
                                                 74)















                 1.
               할당 혜원(瞎堂慧遠)스님이 혹암스님에게 말하였다.

               “사람의 그릇은 원래부터 크고 작음이 있어 실로 교육으로만은
            되지 않는다.그러므로 ‘포대가 작으면 큰 것을 담지 못하고,짧
            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을 긷지 못한다’하였고,‘올빼미는 밤

            엔 이도 움켜잡고 가을날 새털 끝도 살피지만,낮에 나오면 눈을
            부릅떠도 언덕과 산도 보지 못한다’고 하였던 것이니,이는 분수

            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옛날 원정 남당(遠靜南堂)스님은 동산(東山)스님의 도를 전수하
            여 심오하게 깨달았다고 매우 알려졌었다.그러나 세상에 나와 주
            지하는 일에 있어서는 가는 곳마다 떨치지 못하였다.

               스승 원오스님께서 촉(蜀)지방으로 돌아가시면서 각범(覺範)스


            *할당 혜원(瞎堂慧遠):임제종 양기파.소각사(昭覺寺)의 원오 극근스님의 법
              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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