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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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당 행기스님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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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까지 덮는 자비를 베풀다
간당 행기(簡堂行機)스님
75)
1.
간당 행기(簡堂行機)스님은 파양(鄱陽)지방의 관산(管山)에 20
년이나 머무르면서 명아지국과 기장밥을 먹으며 마치 세간의 영
달엔 뜻을 끊은 듯하였다.
언젠가는 하산하다가 길가에서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다.스님
은 측은하게 여기며 그에게 다가가 연유를 물었더니,“온 집안이
학질병에 걸려 두 식구가 죽었으나 가난하여 시신을 거둘 도구가
없기 때문입니다”하였다.스님은 특별히 시장에 나가 관을 대여
받아 장례하였는데,이 소문을 듣고 고을 사람들이 감탄해 마지않
았다.
시랑 이춘년(李椿年)이 사대부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고을의 간당 행기 노스님은 도 있는 납자이다.더욱이
*간당 행기(簡堂行機):호국 경원(護國景元)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남악의 16
세 법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