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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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선림보훈 하



                 4.
               간당스님이 순희(淳熙)5년(1178)4월에 천태산 경성암(景星巖)

            에서 은정사(隱靜寺)로 다시 부임하게 되었다.
               급사(給事)였던 오패(吳芾)는 휴휴당(休休堂)에서 노년을 편안히

            보내고 있었는데 도연명(陶淵明)의 시에 13편을 화답하여 가는 길
            을 전송하였다.


                 (1)
                 숲 속으로 돌아온 뒤
                 나는 세상과 멀어졌네
                 선지식 한 분이 계셨으니
                 때로는 나의 움막 찾아오셔서

                 함께 법담을 나누며
                 불서 읽는 나를 사랑하셨네
                 이윽고 경성암 떠나시니
                 나도 떠날 준비해야 하겠네
                 문득 나도 발우를 펴고
                 스님 따라 소반을 공양하며
                 진속(塵俗)의 누를 벗어나
                 깊이 바위 속에 묻히고 싶네
                 이 바위 정말로 높아
                 산해도(山海圖)에서 우뚝 빼어났으나
                 스님의 고상함에 비한다면
                 도리어 그만 못하다 하리.

                 我自歸林下 已與世相疎
                 賴有善知識 時能過我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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