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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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녹공스님 35



                 4.
               주지하는 데는 세 가지 요령이 있으니,어짊[仁]․총명함[明]․

            용기[勇]이다.어진 자는 도덕을 행하여 교화를 일으키고 상하를
            편안하게 하여 오가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총명한 사람은 예의

            를 지키고 안위(安危)를 식별하며 훌륭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살
            피고 시비를 분별한다.용기 있는 사람은 과단성 있게 일을 처리
            하고,결단했으면 의심치 않으며,간사한 이를 제거하고 말만 잘

            하는 이를 반드시 멀리한다.
               어질기만 하고 총명하지 못하면 마치 밭이 있어도 갈지 않는
            것과 같고,총명하기만 하고 용기가 없으면 싹은 자랐으나 김을

            매주지 않는 것과 같다.또한 용기만 있고 어질지 못하면 거둬들
            이는 것만 알 뿐 파종할 줄은 모르는 것과 같다.이 세 가지를 다
            갖추면 총림이 일어나고 하나가 모자라면 기울 것이며,두 가지가

            부족하면 위태롭고,셋 중에 하나도 없으면 주지의 도는 폐지될
            것이다.                          여정인진화상서(與淨因臻和尙書)



                 5.
               지혜로움과 어리석음,훌륭함과 어질지 못함은 마치 물과 불이
            한 그릇에 섞이지 못하며 추위와 더위가 동시일 수 없는 것과도

            같으니,이는 대체로 타고난 분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훌륭하고 지혜로운 인재는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단정하고 도

            타워 도덕과 인의만을 생각한다.그리하여 모든 언행에 있어서 혹
            대중의 뜻에 부합되지 못할까,또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지 못할까
            를 염려할 뿐이다.한편 어질지 못한 사람은 간사․음험․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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