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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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선림보훈 상
수․아첨으로 자기를 뽐내고 능력을 과시하며,오욕에 빠져 이익
에 구차하면서 아무것도 되돌아볼 줄 모른다.
그러므로 선림(禪林)에서 훌륭한 사람을 얻으면 도덕이 닦이고
기강이 확립되어 드디어는 법석(法席)을 이루지만,그 사이에 하나
라도 어질지 못한 자가 끼여들어 대중들을 교란시키면 안팎이 편
안하지 못할 것이니,큰 지혜와 예의법도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
이 있겠는가.지혜와 어리석음,훌륭함과 어질지 못함의 우열이
이러하니 어떻게 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혜력방화상서(惠力芳和尙書)
6.
윗사람인 주지는 겸손하게 아랫사람을 이끌어 주며,일 맡은
아랫사람은 마음을 다해 윗사람을 받들어야 하리니,위아래가 화
목하면 주지의 도가 통한다.윗사람이 교만하게 높은 체하면 아랫
사람은 태만하여 자연히 소원해지리니,위아래가 마음이 통하지
못하면 주지의 도는 막히게 된다.
고덕(古德)들은 주지하는 중에 한가하여 일이 없으면 납자들과
유유자적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모두가 지극한 이치를 다하였
다.그리하여 일언반구까지도 전기에 실려 지금까지도 읽혀진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첫째는 윗사람의 마음이 아랫사람에게 통
하게 하고자 하여 도가 막힘이 없었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납자
들의 재능과 품성이 어떤지를 미리 알아 그들에게 맞게 진퇴시켰
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상하가 화목하고도 엄숙해
져서 먼 곳 가까운 곳 모두가 존경하니 총림이 잘되는 이유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