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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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녹공스님 37
기에 달렸을 뿐이다. 여청화엄서(與靑華嚴書)
7.
법원스님이 도오사(道吾寺)가진(可眞)스님에게 말하였다.
“배움이 아직 도에 이르지 못하였는데도 자기의 견문을 자랑하
고 궁극의 도리를 깨달았노라고 과장하면서 말재주를 가지고 잘
났다고 떠드는 자는 마치 더러운 변소간에 단청을 바른 것처럼
악취만 더할 뿐이다.” 서호기문(西湖記聞)
8.
법원스님이 수좌 오조 법연(五祖法演:?~1104)스님에게 말하
였다.
“마음은 한 몸의 주인이며 만행의 근본이다.마음을 오묘하게
깨닫지 못하면 허망한 생각이 스스로 생기고,허망한 생각이 스스
로 생기고 나면 이치를 보아도 분명치 못하며,이치를 보아도 분
명치 못하면 시비가 요란하다.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자면 반드
시 오묘한 깨달음을 구해야 한다.
오묘하게 깨닫고 나면 정신은 여유롭고 혈기는 안정되며,태도
와 용모는 공경스러우면서도 씩씩하여 망상이 모두 녹아서 진심
(眞心)이 된다.이렇게 마음을 다스려 가면 마음은 스스로 영묘(靈
妙)해진다.그런 뒤에 상대방을 인도하고 미혹함을 지적한다면 누
구라서 교화되지 않겠는가.” 부산실록(浮山實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