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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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선림보훈 상
한 사려도 실천을 넘어서는 안 되니,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맺
음이 있어야 한다.이를 농부의 밭두덕처럼 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탄연집(坦然集)
4.
이른바 총림이란 납자와 선지식이 도를 닦으며 인재를 길러내
는 곳으로서 교화가 여기로부터 나온다.그러나 무리 짓고 모여
산다 해도 통솔하여 다스리는 데에는 각각 자기 스승을 계승해
왔다.그런데 요즈음 몇몇 총림에서는 옛 성인의 법도를 지키는
데는 힘쓰지 않고,좋고 싫은 치우친 감정으로 대부분 주관적인
척도를 가지고 상대를 뜯어고치려 하니,후배들에게 무엇을 본받
게 하려는가. 탄연집(坦然集)
5.
중생을 이롭게 하고 도를 전수하는 데는 적임자를 얻도록 힘
써야 한다.그러나 사람을 알아보기란 성현도 어렵게 여겼던 일이
다.말만 듣고는 행실을 보증하지 못하며,행동만 구한다면 재능
을 빠뜨릴까 염려스럽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사귀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그 목표와 실천,도량과 재능을 잘 관찰해야 한
다.그런 뒤에야 홀로 있을 땐 도를 지켜 간직하고,일을 할 땐
펴는 자인 줄 알아볼 수 있다.또한 명예를 팔고 외모나 꾸미는
자도 그 거짓이 용납되지 않게 되니,비록 몰래 한다 해도 그 내
막을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