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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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선림보훈 중



            (宗徒)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하리니,이 점을 간절히 비는 바이
            다.”                                   섬시자일록(蟾侍者日錄)



                 5.
               맷돌을 돌리면 깎이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땐가 다하

            고,나무를 심고 기르면 자라나는 것이 눈에 띄지는 않아도 어느
            새 크게 자란다.덕을 쌓고 거듭 실천하면 당장은 훌륭한 점을 모
            르나 언젠가는 쓰이고,의리를 버리면 그 악한 것을 당장은 모른

            다 해도 언젠가는 망한다.배우는 사람이 충분히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면 큰 그릇[大器]을 이루어 명예로운 이름을 남길 것이다.

            이것이 고금에 변치 않는 도이다.                                필첩(筆帖)


                 6.
               영원스님이 혜고(惠古)스님에게 말하였다.

               “화복은 서로 맞물려 있고 길흉도 한 곳에 있는데 사람 스스로
            가 이것을 부를 뿐이니,어찌 깊이 생각지 않을쏘냐.혹 기쁘거나
            성난 감정을 멋대로 부린다면 관대하던 포용력이 좁아지게 되고,

            사사로운 마음으로 사치하며 남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이는 모
            두 주지의 급무가 아니며,실로 방자함의 싹이자 재앙의 바탕이
            다.”                                               필첩(筆帖)



                 7.
               영원스님이 이천(伊川)선생에게 말하였다.

               “재앙이 복을 일으킬 수도 있고 복이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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