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P. 118
118
장소를 기록하지 않았으며,경문의 번역 연대를 고증하려 해도 아무
런 역사 기록이 없다.
원효스님이 ‘일을 통하여 법을 보이신 것[設事表法]’이나 원각
경 에서 은밀하게 부처님의 뜻에 계합한 것은 신령스런 마음이 그
림자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68.육조에 대한 송고승전 의 기록/조계 육조(曹溪六祖)스님
조계 육조(曹溪六祖)스님은 몸을 숨기고 천민들과 뒤섞여 살며
장사치나 농민들과 16년이나 함께 일하였다.그리하여 천민이나 어
부나 장사치나 부엌일 하는 아낙네까지 그를 따르며,너나 하며 스
스럼없이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덕이 세인에게 미치고 도가 천하에
퍼지자 역대의 많은 천자도 부득이 그를 스승 삼고 벗삼게 되었다.
그는 성현의 경지에 있었으므로 귀천을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송고승전(宋高僧傳)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천자가 스님을 여러 차례 불렀지만 끝내 가지 않으시고 ‘내가
보잘것없게 생겼으니 북쪽 사람들이 나를 보게 되면 반드시 불법을
가볍게 여길 것이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말을 과연 조사의 말씀이라 할 수 있겠는가?이는 어
질지 못한 자의 말이다.지극히 도가 높은 스님이 어찌 얼굴 모습으
로 근심을 하였겠는가?더구나 스님께서는 선천적으로 도인의 풍채
를 타고나셔서 자비심으로 만물을 다스리신 분인데 그 정도의 자신
이 없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