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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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편에서 ‘달마스님과 양무제의 뜻이 서로 계합되지 못함[初祖
不契梁武]’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온 나라 사람이 쫓아가도 다시 오지 않으리니
천고만고에 속절없이 생각케 하네.
國人追不再來 千古萬古空相憶
이 구절은 양무제와 만나지 못한 것을 거듭 탄식한 말이다.그런
데 이 뜻을 모르는 자가 이 구절 앞에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달마스님께서 떠나 버리자 금릉 보지(寶誌:418~514)스님이
양무제에게 물었다.‘폐하는 이 사람을 아십니까?관음보살의 응신
(應身)입니다.부처님의 심법[心印]을 전하러 이 땅에 오셨는데 어찌
하여 예우를 하지 않았습니까?’이 말에 양무제가 뒤쫓아가려 하니,
보지스님이 다시 말하였다.‘설령 온 나라의 사람이 뒤쫓아가도 다
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지스님은 천감(天鑑)13년(514)에 죽었고 달마스님은
보통(普通)원년(520)에야 금릉에 왔다는 사실을 설두스님이 어찌
몰랐겠는가?그러므로 나는 이 서술이 설두스님의 뜻이 아님을 알
게 되었다.게다가 오늘날의 전사본(傳寫本)에는 합국(闔國:온나라)
이 개국(蓋國)으로 잘못 씌어져 있으니,더욱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또 동산(洞山)스님의 ‘삼 세 근[麻三斤]’공안에 대하여 송하였
다.
생각하니 장경스님과 육대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