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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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21
통곡을 할지 말아야 할지를 깨달았었네.
堪憶長慶陸大夫 解道合哭不合哭
생각건대 이것은 장경(長慶)스님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일찍이
장경스님은 육대부의 이 말을 듣고 통곡한 후 대중에게 “말하여라!
통곡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하고 물었다.이 사실이 전등
록 에 있는데도 어리석은 자들은 이를 ‘웃어야 하고 통곡해서는 안
된다[合笑不合哭]’고 하여,울 곡(哭)자를 웃음 소(笑)자로 바꾸어
썼으니 원래 뜻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왕문공(王文公)이 선승을 만나면 으레 한퇴지(韓退之)와 대전 보
통(大顚寶通:732~824)스님이 만난 일을 물었는데,간간이 잘못
대답하는 스님들이 있었다.이에 왕문공은 스님들의 말에는 억측이
많고 정확한 뜻을 캐지 않는 까닭에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
서 안타까워했다.그러므로 불교에 뜻을 둔 자는 마땅히 사실을 고
증해 보아야 하며 구차스럽게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71.전식득지에 대한 게송
한 스님이 물었다.“8식(八識)을 전변(轉變)하여 4지(四智)를 이
룬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여기에 해설을 한 큰스님[宗師]이 있었습니
까?”
그래서 나는 조계(曹溪)스님의 게가 가장 자세하다고 일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