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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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25
만 번 담금질한 쇠 가시는
높은 값을 불러 봤자 만족할 수 없네
이리저리 오가며 껄껄껄 웃노라니
시비는 옆사람더러 가리라고 맡겨 두었네.
萬煅爐中鐵蒺黎 直須高價莫饒伊
橫來竪去呵呵笑 一任旁人鼓是非
하나의 터럭 끝에 시방이 다 나타나니
겹겹 화장세계 제석 그물 선뜻하다
귀하신 선재동자 어디 가시고
맑은 밤바람만이 대숲을 뒤흔드네.
十方齊現一毫端 華藏重重帝網寒
珍重善財何處去 淸宵風撼碧琅玗
73.네 가지의 장봉/달관(達觀)스님
달관(達觀:1138~1212)스님은 일찍이 뜻[義理]을 묻지 않는 납
자를 속으로 비웃어 왔다.예를 들면 선종에는 네 가지의 비밀스런
방편[四藏鋒]이 있으니,이치를 깨달음[就理],일을 깨달음[就事],이
치와 일을 동시에 깨달음[入就],일과 이치를 동시에 벗어남[出就]
을 말한다.그런데 그들은 글자는 보지도 않고서 ‘취리(就理)’를 ‘수
리(袖裏)’로,‘출취(出就)’를 ‘출수(出袖)’로,‘입취(入就)’를 ‘입수(入
袖)’로 바꾸어 썼으며,‘취사(就事)’만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