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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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오늘날의 덕산사가록(德山四家錄)에도 모두 이렇게 적혀 있
어 후학으로 하여금 큰스님들의 소매 속에는 반드시 출입하고 왕래
하는 어떤 물건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케 하였으니,매우 우스꽝스러
운 일이다.
회당(晦堂)노스님은 정진하지 않고 빈둥대는 납자를 보면,“저
사람은 출가할 때 팔양경(八陽經) 읽는 자를 스승으로 삼았을 것
이다”라고 비웃어 주었으니 그 말씀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74.심인을 전하는 방법을 터득함/남원 혜옹(南院慧顒)스님
남원 혜옹(南院慧顒:860~930)스님은 말하였다.
“물음은 답 속에 있고 답은 물음 속에 있다[問在答處 答在問
處].”
또 협산(夾山)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밝음 속에서는 횡골(橫骨)을 뽑아내고
어둠 속에서는 혀 끝에 앉았으니
그대의 현묘한 뜻은 노승의 혀 끝에 있고
노승의 현묘한 뜻은 그대의 혀 끝에 있다.
明中抽橫骨 暗中坐舌頭
上座玄旨是老僧舌頭 老僧玄旨是上座舌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