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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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23
스님은 천성이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웠으니 참으로 본연의 납
승이라 하겠다.
2.양기스님의 말끝에 깨침/백운 수단(白雲守端)스님
백운 수단(白雲守端:1025~1072)스님은 뛰어난 기품을 지닌 분
으로 젊은 시절 상중(湘中)지방을 돌아다녔다.때마침 방회(方會:
993~1046)스님이 양기산(楊岐山)에서 운개산(雲蓋山)으로 옮겼는데
(1046),한번 보고서 수단스님을 마음속으로 남다르게 생각하였으며,
함께 이야기하는 날이면 으레 밤을 지새웠다.어느 날 갑자기 방회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삭발 은사는 누구인가?”
“ 다능 인욱(茶陵仁郁)스님입니다.”
“ 내 듣기로는 그가 개울을 건너면서 깨침을 얻고 지은 게송이
매우 잘된 글이라 하던데 그 게송을 기억할 수 있는가?”
그리하여 스님이 그 게송을 외웠다.
나에게 신비한 구슬 한 알이 있는데
오랫동안 티끌에 덮여 있다가
오늘에사 티끌 사라져 빛이 쏟아지니
산하대지 온갖 떨기마다 모두 비추네.
我有神珠一顆 久被塵勞關鎖
今朝塵盡光生 照破山河萬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