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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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27
5.법흠스님의 전기를 보완함/법흠(法欽)스님
이조(李肇)는 국사보(國史補)에서 말하였다.
최조공(崔趙公)이 경산사 법흠(法欽:714~792)스님에게 여쭈었
다.
“저도 출가할 수 있겠습니까?”
“ 출가란 대장부의 일이지 장군과 재상이 할 일은 아니오.”
조공은 그 말에 감탄하였다.
찬녕(贊寧:919~1001)이 지은 법흠스님의 전기는 무려 수천 마
디나 되는데 그 전기에는 새벽을 알리는 닭이 죽었다는 하찮은 일
까지 기록되어 있다.그러면서도 유독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무슨 까닭일까?
6.인종황제를 감복시킴/대각 회연(大覺懷璉)스님
대각 회연(大覺懷璉:1009~1090)스님은 성품이 고매하여 인종
(仁宗)황제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으며,누구나 스님의 도풍을 흠모
하고 우러러보았다.스님은 호화로운 집에서 좋은 옷 입고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도읍 서쪽에 백여 명을 수용할 만한 절
하나를 마련하였다.
서현사(棲賢寺)효순 노부(曉舜老夫)스님이 모종의 사건으로 그
고을 관리에게 승복을 뺏기고 속인 옷을 입은 채 피신하여 스님에
게 의지하였다.스님은 노부스님을 큰 방에 모시고 자신은 좁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