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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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자 한 사람을 얻었다.”
“ 동참(同參)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 양기가 쟁기를 끌면 구봉은 쟁기자루를 잡겠다.”
“ 그럴 때라면 양기가 앞에 있습니까,구봉이 앞에 있습니까?”
근스님이 머뭇거리는 찰나에 방회스님이 큰소리로 꾸짖었다.
“동참하려 했더니 동참이 못 되겠군!”
그 후로 스님의 명성은 여러 총림에 더욱 알려졌으며 문하를 지
나는 납자들은 스님에게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한번은 눈이 내리자 이를 계기로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내 잠시 머무르는 집 담벽은 헐어
책상 위에 가득한 진주빛 눈발
목을 움츠리며 가만히 한숨짓다가
나무 아래 살았던 옛 분을 돌이켜 생각하노라.
楊岐乍在屋壁疎 滿床盡布雪眞珠
縮卻項 暗嗟吁 翻憶古人樹下居
그의 살림살이며 품격은 으레 이와 같았다.
80.일원상의 의미/앙산 혜적(仰山慧寂)스님
앙산 혜적(仰山慧寂:803~887)스님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으레 스님께서 학인들에게 설법할 땐 원상(圓狀)하나를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