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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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갔지만 세 차례 모두 들어가지 못하였다.그러자 “대장부가 의심

            이 있는데도 끊어 버리지 못하면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라고 개탄
            하고는 곧바로 침실 안으로 들어서자 자명스님은 곁에 있던 시자를
            불러 가까이에 자리를 마련해 준 후 앉으라 권하였다.

               “저는 실은 의문이 있사옵기에 성의를 다하여 결단을 구하오니,
            스님께서는 크게 자비를 내리시어 법보시를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자명스님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대는 이미 대중을 거느리고 행각하여 많은 선림에 명성이 자
            자하니,깨닫지 못한 곳이 있다면 서로가 이야기하면 될 것인데 굳
            이 입실(入室)할 것까지야 있겠는가?”

               스님이 재삼 간청해 마지않자 말하였다.
               “그렇다면 운문 삼돈봉(雲門 三頓棒)의 인연에서 당시 동산 수초
            (洞山守初)스님은 실제로 몽둥이맛을 보아야만 했을까 그렇지 않았

            을까?”
               “ 실제로 몽둥이맛을 볼 몫이 있었습니다.”
               “ 서기의 이해가 이 정도라면 이 노승은 그대의 스승이 될 수도

            있지!”
               이에 자명스님은 절을 올리도록 하였으니 혜남스님이 평소 자부
            했던 바가 여기에서 꺾인 것이다.

               나는 일찍이 영원(靈源)스님에게,“예전에 회당(晦堂)스님이 몸소
            적취암(積翠庵)에서 들은 이야기라 한다”는 말을 들었다.그리하여
            옛말과 아울러 여기에 기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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