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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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133
이라 부른다.지금은 소나무가 무성하여 하늘에 닿았는데 모두 스님
이 손수 심은 소나무이다.균주(筠州)태수 허식(許式)이 시를 지어
스님에게 보냈다.
말씀은 전혀 막힘이 없이
조사의 발자취를 드높게 밟으셨네
깊은 밤이면 높은 바위에 앉으시고
봄이면 물 머금은 소나무를 심으시다
거울은 법당의 촛불같이 분명하고
산은 달빛 어린 종루의 범종소리에 답하도다
‘조사서래의’가 무어냐고 물으면
텅 빈 법당이 저 봉우리를 마주할 뿐이라 하리.
語言全不滯 高躡祖師蹤
夜坐連雲石 春栽帶雨松
鑑分金殿燭 山答月樓鍾
有問西來意 虛堂對遠峯
77.허명을 굴복받는 일/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혜남(慧南)스님은 오랫동안 늑담 회징(泐潭懷澄)스님에게 귀의하
였는데,회징스님은 그가 이미 깨쳤다 하여 분좌(分座)설법케 하니,
남서기(南書記)의 명성은 일시에 자자하였다.그러나 스님은 자명(慈
明)스님의 회하에 이르러 야참(夜參)법문을 듣고 기세가 꺾여 버렸
다.찾아가서 직접 물어보리라 생각하고 세 차례나 침실 밖까지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