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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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다하고 겁이 지나도록 미혹하리라.

                 菩提本無是 亦無非菩提
                 更覓菩提處 終身累劫迷



               또 말하였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있을까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앙산스님의 사제 향엄 지한(香嚴智閑:?~897)노스님도 이렇게
            말했다.


                 또렷하고 분명하여 아무것도 붙은 것 없이

                 홀로 우뚝 섰으니 무엇을 의지하리
                 길 가다가 도 깨친 스님을 만나거든
                 침묵으로 말하지 말라.

                 的的無兼帶 獨立何依賴
                 路逢達道人 莫將語黙對


               내 일찍이 어느 스님에게 물었다.
               ‘이제 말 나누지도 침묵하지도 말고 대하라 한다면 어떻게 대하

            여야 하는가?’
               그 스님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갑자기 경판(磬板)이 울리기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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