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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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겪은 세월 또다시 몇 천 년이라.
알았노라.한 생각에 고금이 원만하고
진실의 경지에도 법 역시 그러하듯이
한 티끌의 미묘함을 헤아릴 길 없는데
낱낱이 티끌마다 그러하다는 사실을
제석천 인드라망 밝은 구슬은
자체가 찬란히 빛나 모두를 비춰 주는데
한 구슬에 모든 구슬빛이 투영되어 있고
구슬 하나하나는 다시 다른 구슬에 투영되는 것과 같네.
내 지금 이 금강 구절로
저 중생의 못난 생각을 쳐부수어
한낱 티끌 속에도 이 경이 있음을 깨닫게 하리
어찌하여 작은 책을 보고 이다지 놀라는가
저 산신령과 하수의 신에게 물어보오
각자마다 본원력 생각하리라
굳건하고 알뜰하게 간직하여서
사념으로 좀쓸지 않게 하시오.
수미산 꼭대기에 세찬 바람 불어서
대천세계 겁화(劫火)로 모두 태우면
이 경을 모든 곳에 널리 펼쳐서
맑게 볕 쪼이며 제자리 얻게 하리니
현재의 우리 불자들 중에
이런 관을 짓는 자를 바른 관[正觀]이라 이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