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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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201



            이 빠져나와 화재를 면하였으니 이렇게 어린아이 장난 같은 못난

            짓을 하였겠는가?이는 아마 불법을 보호하려는 많은 하늘이 미륵
            불상의 신령한 방편을 빌려 도와 그런 것이지 미륵보살의 뜻은 아
            니었을 것이다.이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기에 머리를 조아

            려 찬을 쓰는 바이다.


                 그 누가 기발한 생각으로
                 물거품 같은 이 세상을 유희하며
                 환술의 힘으로

                 전단불상을 새겼을까?
                 앉은자리에서 갖가지 오묘한 상으로
                 온갖 빛 가운데 빼어나게 하시네
                 보관[寶冠]에 보랏빛 머리 묶고
                 나는 듯 가벼운 옷 꽃머리채 틀어 올려
                 가지가지 오묘한 장엄구로
                 이 공덕 덩어리를 이루었네
                 당시의 억만 대중
                 감격에 겨워 슬피 울고
                 높다란 다락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보배를 받들 듯이 보호하여
                 도솔천에 오르는 듯
                 용화법회에 모이는 듯하였네

                 아!상교(像敎)말법(末法)시대라
                 아름다운 새가 평범한 새로 변하고
                 처마 앞 포도 숲엔 가시넝쿨 뻗어 가네
                 용신은 슬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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