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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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197



                 내 듣자니 용수보살께서는
                 공양에 응하여 일찍이 사갈바다에 들어가

                 용궁에 티끌 같은 오묘한 글귀를
                 한 차례 훑어보고 당장 외워
                 오천축과 중국에 널리 폈다 하니
                 들끓는 번뇌 가운데 감로의 문이로다.


                 도인 서공 그 후에 태어나서
                 용맹한 원력과 정밀한 생각으로
                 손바닥만한 종이에
                 십만 게(偈)의 대경(화엄경)을 베껴
                 자그마한 암자에서 외우시니
                 마치 용궁에서 본 듯 확연하네.


                 보는 사람이야 종성의 차별이 있어서

                 사모함에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하나
                 자세히 살피라.모름지기 진리에 있어서는
                 하나의 티끌 속에도
                 끝없이 오묘한 경전이 있음을
                 예전에 지혜로운 자가 이 티끌을 깨뜨려
                 시방세계 일체 중생에게 설법하기를
                 “티끌[塵]이라 이름하니 단공(斷空)이 아니요
                 깨뜨릴 수 있기에 실유(實有)도 아니라”하였네
                 이 두 글자의 오묘한 법문을 깨달으면
                 과연 일체 장경을 알게 되리니
                 비유하면 곤한 잠자리 잠깐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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