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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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신이 밖에서 비호하니
                 기이한 꿈은 그의 뜻이 아니라

                 둥글게 밝은 달 밀쳐내어
                 시끌벅적대는 세상을 원하니
                 바라건대 자금산에 돌아가
                 시원한 곳에 안치하리라.


                 지금까지 온갖 복스런 그 모습
                 엄연하게 하늘과 사람에게 이르시니
                 아!그 신통력 헤아릴 수 없어
                 우러러 절 올리며 눈물 흘리노라
                 내 시방을 살펴보니
                 마음 밖에 경계 없어
                 의타기성과 변계소집성을
                 자연히 떠났으니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유’도 아니요,‘무’도 아니라
                 거울 속에 나타난 모습이
                 거울도 아니요 얼굴도 아닌 것 같네
                 바라건대 이 삼매에 들어가
                 식심(識心)이 자연히 밝아져
                 시방의 국토에서
                 큰 불사 지으오리다
                 대자대비 미륵존자시여!머리 조아려 아뢰오니
                 저의 이 말을 증명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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