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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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17

                 예전에 동정호를 사랑함은
                 물결 속에 일흔두 봉우리가 푸르렀기 때문인데
                 이제 한가히 누워 옛일을 생각하니
                 노행자(육조스님)돌 병풍에 기대어 계셨음이 기억에 새롭다.

                 春雨如膏 春雲如鶴
                 忽此忽彼 乍休乍作
                 枯荄離離 維風太遲
                 幽石片片 遼空亦危
                 一花五葉兮不相似 獨運孤明兮還自知
                 還自知歷魏遊梁徒爾 爲晦跡自貽圖畵
                 當年愛洞庭 波心七二峯靑
                 如今高臥思前事 添得盧公倚石屛


               찬하노라.



                 위나라 제후의 열두 수레를 비추던 구슬이요
                 조나라의 열다섯 성과 맞바꾸려던 구슬이로다.

                 민산과 아미산(峨眉山)의 빼어난 정기 타고나
                 빛나는 눈썹 지니셨고
                 경수 위수 흐름을 나누어
                 마음의 근원에 이었네.

                 만상의 껍질을 벗겨
                 비단 문장 구사하는 소동파의 재주를 독차지했고
                 5종(五宗)을 칭찬하고 깎아 내리니
                 공자의 춘추필법보다도 풍부하네.
                 수부(遂府)의 바리때에 자루를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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