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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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오가정종찬 하
6.동산 효총(洞山曉聰)선사
스님은 문수 응진(文殊應眞)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법명은 효총
(曉聰)으로 소주 두씨(韶州杜氏)자손이다.처음 문수스님을 찾아뵈
었을 때 문수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곧은 낚시로는 검은 용을 낚아 올리고,굽은 낚시로는 청개구
리와 지렁이를 낚아 올린다.여기에 용이 있는가?”
한참 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하였다.
“헛수고만 했구나.”
스님은 이 말에 느낀 바 있었다.
스님이 운거사(雲居寺)에 있을 때 등두(燈頭:등불 관리)를 맡
았는데,어느 스님이 사주(泗洲)의 대성(大聖)이 양주(楊州)에 나타
났다는 화두를 가지고 스님에게 물었다.
“사주 땅 성인이 어찌하여 양주 땅에서 나타났습니까?”
“ 군자도 재물을 좋아하지만 취하는 데 도가 있다.”
뒷날 한 스님이 연화봉 상(祥)암주에게 이 말을 들려주자 상암
주는 크게 놀라면서 “운문의 자손이 아직도 살아 있구나!”하고
한밤중에 운거산을 바라보며 절을 올렸다 한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한산(寒山)스님이 말하기를,‘우물 밑바닥에 붉은 티끌이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