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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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23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소리와 모습[聲色]을 떠난 도리입니까?”
“ 남쪽은 염부제,북쪽은 울단월이다.”
“ 이렇게 되면 학인은 부처님의 은혜를 알고 마음이 어둡지 않
습니다.”
“ 사해바다는 얼마나 깊으냐?”
선사는 어느 날 몸이 편치 않아 법당에 올라 대중들에게 결별
을 고하고 법신을 송하였다.
참선하며 도를 배우는 이들이여!망망해하지 말아라
법신 알기를 묻는다면 북두 속에 숨었노라 대답하리라
내 이제 늙고 수척하여
사람을 만나도 겨뤄 볼 힘이 없는 몸
오직 괭이만이 나의 도를 알기에
소나무를 심을 때 다시 금강세계로 올라가노라.
參禪學道莫茫茫 問透法身北斗藏
余今老倒尫羸甚 見人無力得商量
唯有钁頭知我道 種松時復上金剛
말을 마치고 곧 입적하였다.
찬하노라.
올가미와 그물을 끊고
고삐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