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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四家語錄 35


               “한 발로 한 떼를 다 잡는다네.”
               “ 한 마리나 한 떼나 피차 생명이긴 마찬가진데 무엇 때문에

            한 떼나 잡겠습니까?”
               “ 그대가 그런 줄 안다면 왜 스스로를 쏘지 않느냐?”
               “ 저더러 스스로를 쏘라 하신다면 어디다 쏘아야 할지 모르겠

            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놈의 광겁(曠劫)무명번뇌(無明煩惱)가 오늘 단박 쉬었도다.”
               그는 그 자리에서 활과 화살을 꺾어 버리고 스스로 칼로 머리
            카락을 자르더니 스님께 출가하였다.

               하루는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스님께서 물으셨다.
               “무얼 하느냐?”

               “ 소를 칩니다.”
               “ 어떻게 치는데?”
               “ 한 차례 풀밭으로 들어가면 바로 콧구멍을 꿰어 끌고 옵니

            다.”
               “ 그야말로 소를 잘 먹이는구나.”



               8.

               한 스님이 가르침을 청하였다.
               “스님께선 4구백비(四句百非)를 쓰지 말고 저에게 조사가 서쪽

            에서 오신 뜻을 곧장 지적해 주십시오.”
               “ 오늘은 생각 없으니 그대는 지장(智藏)에게 가서 묻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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