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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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四家語錄 33
하니 어찌 밖에서 구할 필요가 있겠느냐?”
대주스님은 말끝에 본래 마음은 분별감각[知覺]을 말미암지 않
음을 스스로 알고 뛸 듯이 기뻐하며 절을 하였다.
6 년을 섬긴 뒤에 돌아가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1
권을 지었는데,스님께서 보더니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월주에 큰 구슬[大珠]이 있는데 뚜렷하고 밝은 광채가 자재하
게 사무쳐 막히는 곳이 없다.”
5.
늑담 법회(泐潭法會)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께서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리 가까이 오게.”
법회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자 한 대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셋이서는 함께 역모를 꾸미지 않는 법이라네.내일 찾아오
게.”
법회스님은 다음날 다시 법당으로 들어가서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우선은 돌아가고 내가 상당할 때를 기다렸다가 나오게.그대
에게 증명해 주겠네.”
법회스님은 여기서 깨닫고 말하였다.
“대중의 증명에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법당을 한 바퀴 돌더니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