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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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祖堂集 63


               “가정에는 두 가장이 없고,나라에는 두 왕이 없습니다.”
               “ 그대는 나이가 얼마나 되는가?”

               “ 여든다섯입니다.”
               “ 비록 그렇게 계산하나 무슨 나이인가?”
               “ 만일 스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일생을 헛 보낼 뻔했습니다.

            스님을 뵌 뒤에는 칼로 허공을 긋는 것 같습니다.”
               “ 정말 그렇다면 어디를 가나 진실이리라.”



               6.

               황삼랑이 어느 날,태안사에 가서 마루 앞에서 통곡을 하니,
            양(亮)좌주가 물었다.

               “무슨 일로 통곡을 합니까?”
               “ 좌주를 위해 웁니다.”
               “ 나를 위해 울다니,무슨 뜻입니까?”

               “ 제가 마조스님께 귀의하여 출가해서 가르침을 받자마자 깨달
            았다는 말을 들으셨을 터인데 여러분 좌주들은 공연한 이야기나

            지껄여서 무엇을 하시렵니까?”
               좌주가 이 말에 발심하여 곧 개원사로 가니,문지기가 스님께
            아뢰었다.

               “태안사 양좌주가 와서 스님을 뵙고 불법을 묻고자 합니다.”
               이에 스님께서 법상에 오르니,좌주가 와서 뵈었다.

               스님께서 좌주에게 물었다.
               “좌주는 60권 화엄을 강의한다고 들었는데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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