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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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임제록․법안록


            소리로 싸워서 외도를 꺾는 것도 아니다.불조(佛祖)가 면면히
            이어오는 것에도 무슨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설혹 부

            처님 말씀의 가르침이 있다 하더라도 3승(三乘)․5성(五性)과 인
            천(人天)의 인과 등 교화 방편에 떨어진다.그러나 원돈교에서는
            그렇지 않으니,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다 구하여 찾아다닌 것

            이 아니다.
               夫如至理之道 는 非諍論而求激揚 이며 鏗鏘以摧外道니라 至於佛

               祖相承 하야는 更無別意 요 設有言敎 라도 落在化儀 三乘五性 人
               天因果 니라 如圓頓之敎 는 又且不然 하야 童子善財 가 皆不求過 니라



               대덕들이여!마음을 잘못 쓰지 말라.마치 큰 바다가 죽은 시
            체를 머무르게 하지 않듯 그렇게 한 짐 잔뜩 짊어지고 천하를
            돌아다니며 스스로 견해의 장애를 일으켜 마음을 막는구나.해

            뜨고 구름 한 점 없으니 맑은 하늘에 온통 햇빛이 비치고,눈
            속에 티가 없으니 허공에 헛꽃이 없다.

               大德 아 莫錯用心 하라 如大海不停死屍 니라 祇麽擔却 하야 擬天下

               走 하나니 自起見障 하야 以礙於心 이라 日上 에 無雲 하니 麗天普照 요
               眼中 에 無翳 하니 空裏無花 로다


               도 배우는 이들이여!그대들이 법답게 되기를 바란다면 다만
            의심을 내지 말아라.펼치면 온 법계를 싸고도 남으며,거두면

            실터럭만큼도 있지 못하니,뚜렷하고 호젓이 밝아 한번도 모자
            란 적이 없었다.눈으로도 볼 수 없고 귀로도 듣지 못하니,무엇

            이라고 불러야 하겠느냐?옛사람이 이르기를,‘한 물건이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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