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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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임제록․법안록


               觸處惑起 하야 自無准定 이로다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내 말을 곧이듣지 말라.왜냐하면

            내 말은 아무 근거가 없어서,그때그때 임시로 허공에다 그림을
            그리는 격이며,생긴 모습대로 채색한다고 한 비유와 같은 것이
            다.

               道流 야 莫取山僧說處 하라 何故 오 說無憑據 하야 一期間圖畵虛空

               이요 如彩畵像等喩 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부처를 완전한 경지[究竟]라고 여기지

            말라.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뒷간의 변기와 같다.또한 보살과
            나한은 모두가 목에 씌우는 칼과 족쇄같이 사람을 결박하는 물
            건들이다.그러므로 문수는 긴 칼을 들고 고오타마 붓다를 죽이

            려 하였고,앙굴리마라는 단도를 가지고 세존을 해치려 한 것이
            다.

               道流 야 莫將佛爲究竟 하라 我見猶如厠孔 이요 菩薩羅漢 은 盡是枷
               鎖 縛人底物 이니 所以 로 文殊仗劍 하야 殺於瞿曇 하며 鴦掘 은 持

               刀 하야 害於釋氏 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얻을 부처란 없는 것이다.나아가 3승
            (三乘)․5성(五性)과 원돈교(圓頓敎)의 자취는 모두 그때그때 병

            에 따라 약을 주는 것이지 실제로 무엇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
            다.설혹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가까운 개념들로 설명하기 위해

            설정한 문자로서,안배(按排)하여 그렇게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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