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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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임제록․법안록


               “무엇이 법신입니까?”
               “ 이것이 응신(應身)이다.”

               “ 무엇이 으뜸가는 이치[第一義]입니까?”
               “ 내가 그대에게 말해 주면 두 번째 이치가 되는 것이다.”



               8.

               스님이 수산주(修山主:紹修)스님에게 물었다.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천지차이로 벌어진다는 말을 사형

            께서는 어떻게 이해하시오?”
               “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천지차이로 벌어집니다.”

               “ 그렇게 이해해서야 어떻게 알겠소.”
               “ 스님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천지차이로 벌어집니다.”

               그러자 수산주는 스님에게 절하였다.



                 동선 제(東禪齊)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산주스님이 그렇게 대꾸했을 때는 어째서 인정하지 않았으며,
               다시 물었을 때 법안스님도 그렇게 대답했을 뿐인데도 그것은 옳
               았겠는가?말해 보라.어디서 틀어졌겠는가?꿰뚫어볼 수 있다면
               그대에게 근거가 있다 하리라.”
                 오조 계(五祖戒)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법안스님이 등줄기를 정곡으로 후려쳤다.”

                 보령 용(保寧勇)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산주스님이 당시에 법안스님에게 ‘그렇게 이해한다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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