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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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179


               “둘 다 아닙니다.”
               스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

               “무슨 숨 넘어가는 소리냐.”


                 법등(法燈)스님께서 달리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서 당장 스님에게 눈을 빼주어야 하리라.”

                 귀종 유스님은 달리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저를 영 못 믿으시는군요.”



               17.

               한 거사가 병풍 하나를 드리자 스님은 보고 나서 물었다.

               “그대는 솜씨가 교묘한가,마음이 교묘한가?”
               “ 마음이 교묘합니다.”
               “ 무엇이 그대의 마음인가?”

               거사는 대꾸가 없었다.



                 귀종 유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저는 오늘 쉽게 해냈습니다.”



               18.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겹쳐 보이는 달[第二月]입니까?”
               “ 삼라만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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