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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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임제록․법안록


                 부산 원(浮山遠)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스님이 사주에 가긴 갔으나 대성을 뵙지 못했을 뿐이다.”

                 도장 전(道場全)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스님이 대성을 보긴 보았으나 법안스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동선 관(東禪觀)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스님이 사주에도 갔었고 대성도 보았으며 법안을 알아보기
               도 했으나,다만 자기를 찾았으나 보지 못했을 뿐이다.”




               15.
               스님이 보자(寶資)큰스님께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산하대지는 막힘이 없어 밝은 빛이 어
            디에나 뚫고 지난다’하였는데 무엇이 어디에나 뚫고 지나는 밝

            은 빛입니까?”
               “ 동쪽 언덕에서 바라를 치는 소리입니다.”



                 귀종 유(歸宗柔)스님은 보자스님과 달리 말씀하셨다.
                 “그대 스스로 막고 있구나.”



               16.

               스님이 대나무를 가리키면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보이느냐?”

               “ 보입니다.”
               “ 대나무가 눈으로 들어오느냐,눈이 대나무까지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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