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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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임제록․법안록


            어났다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마치 허공에 메아리 울리듯 하
            고 어디를 가나 아무 일 없는 것을 아버지를 죽인다고 한다.”

               “ 무엇이 어머니입니까?”
               “ 탐내고 사랑함이 어머니이니,그대들 한 생각 마음이 욕계
            에 들어가 그 탐내고 사랑함을 찾아보아도 오직 모든 법이 빈

            모양임을 볼 뿐이어서 어디에나 집착하지 않음을 어머니를 해친
            다고 한다.”

               “ 무엇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입니까?”
               “ 그대들이 청정한 법계에서 한 생각 마음에 알음알이를 내지
            않아 어디나 칠흑처럼 캄캄한 것을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

            이라 한다.”
               “ 무엇이 화합승단을 깨뜨리는 것입니까?”

               “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번뇌에 매였음을 정확히 알아 허
            공처럼 의지할 데 없음을 화합승단을 깨뜨리는 것이라 한다.”
               “ 무엇이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입니까?”

               “ 인연이 비고 마음과 법이 비었음을 보아서 결정코 한 생각
            [一念]이 끊기어 초연히 아무 일 없으면,그것을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이라 한다.”

               대덕들이여!만약 이렇게 알 수 있다면,저 범이니 성이니 하
            는 이름에 구애되지 않는다.

               問,如何是五無間業 고 師云,殺父 害母 하며 出佛身血 하며 破和
               合僧 하며 焚燒經像等이 此是五無間業 이니라 云,如何是父 오 師

               云,無明이 是父니 儞一念心이 求起滅處不得하야 如響應空 하야
               隨處無事 를 名爲殺父 요 云,如何是母 오 師云,貪愛爲母 니 儞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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