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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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임제록․법안록


            품과 모양이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지승(智勝)’이라 하
            는 것은 어디서나 아무 법도 얻을 것이 없음을 의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불(佛)’이라 하는 것은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 시
            방법계를 사무쳐 비추는 것을 이름한다.‘10겁 동안 도량에 앉
            았다’고 하는 것은 10바라밀을 닦은 것이다.‘불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부처는 본래 나지 않고 법은 본래 없어지
            지 않는 것인데,거기서 무엇이 나타나겠는가.‘불도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부처가 다시 부처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
            다.그러므로 옛사람이 이르기를,‘부처님은 항상 세간에 계시면
            서도 세간법에 물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問,大通智勝佛 이 十劫 을 坐道場 호되 佛法 이 不現前 이라 不得成
               佛道 라 하니 未審此意如何 오 乞師指示 하노이다 師云,大通者 는 是

               自己於處處 에 達其萬法無性無相 을 名爲大通 이요 智勝者 는 於
               一切處에 不疑 하야 不得一法 을 名爲智勝이요 佛者는 心淸淨光明
               이 透徹法界 를 得名爲佛이요 十劫坐道場者는 十波羅蜜이 是 요

               佛法 이 不現前者 는 佛本不生 이며 法本不滅 이라 云何更有現前 이리
               요 不得成佛道者 는 佛不應更作佛 이니 古人 이 云,佛常在世間

               而不染世間法 이라 하니라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그대들이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라.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
            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지니,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세간이건 출세간이건 부처도 없고 법도 없
            어서,나타난 적도 없고 없어진 적도 없다.설혹 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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